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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이야기

이번 연말엔 집에서 와인 대신 맥주

안녕하세요? 맥주가 취미인 소소한 사람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만나기도 어렵고 연말인데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얼마 전 저희 회사에서는 매년 진행하던 Year End 파티를 랜선 파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를 잔뜩 시켜놓고 화상 회의로 만나기로 했죠. 전에 한번 랜선 회식을 했었는데 시끌벅적하진 않아도 생각보다 꽤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랜선 파티 때 맥주도 좀 같이 마셔보면 어떨까 해서 오늘은 파티에 어울리는 맥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번 연말엔 집에서 와인 대신 맥주 한 잔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맥주도 종류가 엄청 많고 도수도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다양합니다. 찾아보면 60도에 가까운 맥주도 나왔었다고 하는데 이런 걸 파티에서 마시면 아마 다음날 깨어나게 되겠죠?

 

듀체스 브루고뉴 + 케익


아무래도 파티에 어울릴만한 맥주라고 하면 좀 가볍고 분위기 있게 마실 만한 맥주가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맥주로는 신 맥주(사우어 비어, Sour Beer) 계열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사우어 비어는 젖산이나 초산을 이용해 발효한 맥주이고요.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서 시작된 맥주 종류입니다. 미국으로 넘어가서 와일드 에일이라는 장르로 더 발전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사실 처음 맛보게 되면 신맛 때문에 꺼려하는 분도 꽤 많습니다.

신맛이 강렬하고 매니악한 맥주보다 초심자에게 어울릴만한 맥주를 골라보자면 듀체스 브루고뉴(Duchesse de Bourgogne)라는 벨기에 맥주를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의 공작부인'이라는 이름답게 라벨에 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것이 인상적인 맥주죠.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라는 종류로 분류되는 이 맥주는 신맛보다는 달큼한 맛이 많이 나는 새콤달콤한 맥주인데요. 와인과 비슷한 풍미 때문에 맛을 본 사람들에게 포도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고 하면 놀라기도 하는 뭐 그런 레드 와인 같은 맥주예요. 어느 정도 만들어진 맥주를 오크통에서 오랜 기간 숙성시켜 과일 같은 풍미를 낸다고 하네요. 작은 병도 있지만 750ml 병도 있어서 와인 잔에 따라 천천히 마시기 좋은 종류입니다. 분위기 낼 때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는데 전에 지방에 갔다가 마트 와인코너에서 이걸 발견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댄싱사이더 4총사


신 맛이나 떫은맛이 싫으신 분들은 시드르, 사이더(Cider)라고 불리는 사과주도 좋을 듯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맥주는 아닌데 한데 묶어서 4캔 만원에 포함되는 종류로 흔히 많이 마시는 탄산음료 사이다의 원형이죠. 영국의 대표적인 전통술이라고 하는데 황금빛과 적당한 단맛, 탄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의 대체품으로 좋습니다. 사과를 발효시켜서 만드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맥주와 와인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 같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요. 편의점에 파는 종류 유명한 종류로는 서머스비, 템트 같은 것이 있겠네요. 스트롱 보우 같은 제품도 와인 앤 모어 매장에 판매 중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리지널 사이더는 단맛이 좀 덜하고 도수도 좀 높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국내에서도 사과로 유명한 충주에서 사이더를 생산하는 댄싱사이더라는 브루어리가 하나 있습니다. 가볍게 마시기 좋은 350ml 병 종류도 있지만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는 요새로제라는 750ml 병에 담긴 사이더에요. 아무래도 파티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는 좀 큰병이 나을 것 같아요. 로제 애플 사이다라는 종류처럼 핑크 빛에 가까운 술이라서 인스터그래머블 한 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과와 오미자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술이라 식전주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장점으로는 국내 재료를 가지고 만든 전통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려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 지난 글에 댓글로 얼마 전에 와디즈에서 신제품 펀딩도 이루어졌다고 알려주신 분도 계셨었는데 그건 아직 온라인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것 같네요. (뒷 광고 아닙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오픈 마켓에 검색 해보시면 나와요... ㅎㅎ)

 

길게 적어보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나눌 수 있다면 와인이든 맥주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여럿이 함께 즐길만한 술은 또 뭐가 있을까요? 글 읽어주시는 여러분들도 안전하고 따뜻한 연말이 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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